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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FFLER] '위기의 스킨푸드' 눈물의 추억팔이 리뷰

텅텅 빈 매장 두 곳서 가까스로 쓸어온 스킨푸드 유명템 10만원어치 하울

머니투데이 박정은 크리에이터, 김현아 기자, 김은미 크리에이터, 신선용 인턴디자이너|입력 : 2018/11/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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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차 슼푸맘 용용(좌)과 응미쓰(우)가 함께 하는 추억팔이 리뷰.
14년차 슼푸맘 용용(좌)과 응미쓰(우)가 함께 하는 추억팔이 리뷰.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한때 이 말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로 잘 나갔던 스킨푸드가 위기에 빠졌어. 빚이 너무 많아 경영 악화를 겪다가 지난달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지.

이 때문에 스킨푸드 제품을 쓰고 있던 사람들도 위기에 빠졌어. 스킨푸드 온라인 쇼핑몰은 죄다 품절에 매장은 하나둘 사라지고, 그나마 남아있는 매장의 매대도 텅텅 비어있는 상황이야. 잘 쓰고 있는 제품을 다시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으니 다들 대체품을 찾느라 비상이지.

희대의 추억템, 띵템들을 다신 못 볼지도 모른단 생각에 머플러도 헐레벌떡 매장으로 달려갔어. 예상대로 매장에 재고가 많이 없더라. 그래도 닥치는 대로 쓸어왔어. 스킨푸드와 함께 한 추억을 다시 떠올리며 마지막이 아니면 좋겠을 리뷰를 하기 위해.



제1장. 그땐 그랬지


'피어리스'란 화장품 회사 아는 사람? 우리 어머니 세대는 많이들 아시는 브랜드인데 무려 1957년에 설립된 화장품 제조사야.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의 아버지인 조중민 전 회장이 세웠고, 외환위기 때 최종부도 처리되면서 사라진 회사지.

조윤호 대표는 2002년에 아이피어리스, 2004년에 스킨푸드를 세웠어. 스킨푸드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에서 만들어. '피어리스'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던 거지. 스킨푸드 로고에 'Since 1957'이라 적힌 게 이 때문이야.

인간슼푸 성유리 언니.
인간슼푸 성유리 언니.

스킨푸드는 '인간슼푸' 성유리를 모델로 내세우고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란 광고문구를 부각하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렸어. '토마토 선크림'
'흑설탕 스크럽' '생과일 립앤치크' 등의 유명템들이 나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

또 한류를 타고 우리나라를 찾은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유커) 덕분에 다른 로드숍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스킨푸드도 어깨춤을 췄어.

'저렴이' 이미지가 강한 로드숍이지만 스킨푸드는 특히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했어. 경쟁 브랜드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세일 행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스킨푸드만은 꿋꿋이 노세일(No-sale) 정책을 고수했지. 얼마나 꿋꿋했냐면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적자가 난 2015년에야 노세일 정책을 포기했다니까? 일각에선 이 노세일 정책이 지금의 경영 악화를 불러온 게 아니냐고 보더라. 고집만 덜 부렸어도…ㅠ



제2장. 그때 그 유명템들



얼굴과 목의 뚜렷한 대비가 토마토 선크림의 매력포인트.
얼굴과 목의 뚜렷한 대비가 토마토 선크림의 매력포인트.

'토마토 선 크림 SPF36 PA++'은 2000년대 중후반 중학생들의 필수템이었어.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눈에 띄게 뽀얗고 하얘지는 백탁현상으로 유명했지.

그 시절 유명템답게 오랜만에 다시 만난 토마토 선 크림은 우리가 흔히 '화이트'라 부르는 수정액을 연상시킬 만큼 어마어마하게 하얗고 하얬어. 그땐 효과가 즉각적으로 뙇! 보이는 화장품이 인기였다구. 하지만 바른 듯 안 바른 듯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대세인 요즘에 이 선크림은 무리수. 우리의 추억 속으로 곱게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아.

'블랙슈가 마스크 워시 오프'는 '흑설탕 마스크' '흑설탕 스크럽' '흑설탕 팩' 등으로 불리곤 했지. 친구네 집에 가면 책상에 하나쯤은 꼭 있던 필수템이었어. 흑설탕 알갱이가 피부의 각질을 제거해 주는 제품인데 오랜만에 써보니 알갱이가 너무 커서 자극적이더라. 따뜻한 물로 알갱이를 녹인 다음 쓰면 되지만 요즘엔 각질 관리 제품이 워낙 다양하게 나와있으니 흑설탕 스크럽과도 안전이별 할 수 있겠어.



제3장. 저렴이 장인™


스킨푸드가 로드샵 중에선 고급진 이미지였다곤 하지만 돌이켜보면 가성비가 좋기도 했어. 당시 유행이었던 백화점 브랜드와 품질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착한 '저렴이 장인'으로도 입소문이 돌았지.

가격이 더 싼 웨지 퍼프가 더 좋은 건 왜지?
가격이 더 싼 웨지 퍼프가 더 좋은 건 왜지?

스킨푸드가 위기를 겪고 있단 소식이 들리자마자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외쳤어. "내 웨지퍼프! 어떡해!" 매일 사용하면서 자주 갈아줘야 하는 메이크업 소품인 웨지퍼프는 쫀쫀한 질감에다가 가성비가 매우 좋아서 많은 이들의 '인생템'으로 불리곤 하지. 4개에 7000원이나 하는 슈에무라 펜타곤 스펀지와 '저렴이 버전'으로도 유명해. 12개 들이 대용량이 3600원밖에 안 하니까 그야말로 가성비 폭포. 웨지퍼프 때문이라도 스킨푸드야, 힘내주라.

마이쇼트케잌 아이섀도(2900~3900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사용하는 브랜드로 유명한 아멜리의 섀도(1만2000~1만5000원)와 생산공장이 같아 인기였어.

3900원짜리 스킨푸드 T+I존 파운더에 알코올을 넣어 굳히면 '이영아 볼터치'로 더 잘 알려진 '디올 글램'과 같아진다는 꿀팁은 2000년대 후반 가장 핫한 정보였고.

밀어서 여는 틴 케이스가 특징인 '생과일 립 앤 치크'(9000원)는 바비브라운 '팟 루즈 포 립스 앤 치크'(4만3000원)의 저렴이 버전으로 명성을 날렸지.



제4장. 기초에 충실했던 모범생st


공부의 핵심은 국영수인 것처럼 화장품도 기초에 충실해야지. 만인의 아이크림 입문템 '복분자 탄력 아이크림'만 봐도 스킨푸드가 얼마나 기초에 충실했는지 알 수 있지. 손등에 발라보니 손등 주름 사이사이를 잘 채워주더라. 추억 속으로 보내기엔 매우 아쉬운 제품이야.

어머~ 촉촉해~
어머~ 촉촉해~

허니 라인, 프로폴리스 라인도 워낙 유명해. 매장에서 구입한 '로얄허니 에센셜 퀸스 세럼'을 바르자 은은한 광과 촉촉함이 느껴졌어. 적당한 가격에 질 좋은 기초제품들이라니. 스킨푸드야, 죽지마.



최종장. 쿨톤까지 챙겨주던 너


웜톤 피부를 위한 색조 제품들만 쏟아내던 로드숍 브랜드들 사이에서 쿨톤의 한 줄기 희망이었던 스킨푸드. 주기적으로 플럼 계열 제품을 내놨던지라 일찍이 퍼스널 컬러에 눈떴던 쿨톤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었지.

쿨톤들의 스테디 립, 나스의 드래곤 걸과 스킨푸드의 딥 씨 레드. 안 꿀린다☆
쿨톤들의 스테디 립, 나스의 드래곤 걸과 스킨푸드의 딥 씨 레드. 안 꿀린다☆

쿨톤이들의 가슴에 가장 불을 질렀던 건 '해조 리얼 컬러 립펜슬'의 딥 씨 레드 컬러. 나스 '벨벳 매트 립 펜슬'의 드래곤 걸 컬러와 비슷하다고 해서 큰 인기를 끌었어.

물론 스킨푸드 제품들이 모두 품질이 좋았던 건 아니야. '슈가 쿠키 블러쉬'(단종)의 베베라벤더 컬러는 쿨톤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발색이 약한 게 함정. 단종되기 전 한창 인기였을 때에도 처음 개봉 시 휴지로 겉코팅을 최대한 벗겨내고 보아 퍼프를 이용해야 발색이 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지.

돌이켜보니 스킨푸드에 이렇게 유명템, 인생템들이 많았구나.
돌이켜보니 스킨푸드에 이렇게 유명템, 인생템들이 많았구나.

서울 명동에 위치한 두 곳의 스킨푸드 매장을 털어와 함께 떠나본 추억여행은 여기까지. 이 제품들 말고도 많은 유명템, 누군가의 인생템, 추억템들이 있겠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들이 쏟아지는 지금, 스킨푸드 제품들을 대체할 또 다른 유명템, 인생템들도 많을 거야. 하지만 우리의 그때 그 시절을 함께 한 추억템은 쉽게 바뀔 수 없겠지.

스킨푸드 말고도 미샤,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다른 로드숍 브랜드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하니 로드숍의 몰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일지도 모르겠어. 과연 스킨푸드가 다시 살아나 웨지퍼프, 토마토 선크림, 청포도 파운데이션, 상추오이 토너 등 새로운 인생템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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