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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FFLER] 댕댕이의 목욕 : #대중목욕탕 #강아지 스파

머니투데이 김현아 기자, 박광범 기자, 홍재의 기자|입력 : 2018/10/16 08:05|조회 : 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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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이 찌고 강아지는 털이 찌는 계절, 가을이 왔어. 스트리트 출신(=유기견)의 견생 1년차 김라떼(1세·남·믹스)도 여름을 맞아 시원하게 밀어버린 털이 잔뜩 쪄버렸지. 그리고 그 털은 산책을 나가 온갖 것에 몸을 부비면서, 집사의 손때를 타면서 누렇게 변해갔어. 네 발에선 땟국물이 좔좔.



목욕을 할 때가 된 거지. 강아지의 피부는 사람보다 약해서 너무 자주 씻기면 피부에 좋지 않다고 해. 견바이견이지만 김라떼는 보통 3주 간격으로 목욕을 해. 워낙 물을 좋아하고, 어렸을 때부터 목욕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은 강아지라 집에서 씻기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두 가지 문제는 늘 발생하지. 하나는 우다다다. 강아지들은 꼭 목욕을 하고 나면 온몸이 젖은 채로 온 집안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더라? 김라떼도 마찬가지야. 집안 곳곳에 물을 뿌리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는데 그걸 다 치우려면… 또 하나는 털 말리기. 이중모인데다 털이 워낙 많은지라 털을 완전히 말리려면 족히 4, 50분은 걸린다구.

한 마리의 누렁이.
한 마리의 누렁이.

그래서 가봤어. 강아지 대중목욕탕에. 멍멍이를 씻길 수 있는 욕조, 손쉽게 털을 말리는 드라이룸, 샴푸와 컨디셔너 등 각종 목욕용품 등이 구비돼 있는 '반려견 셀프 목욕'이 가능한 곳으로.

이곳엔 강아지를 씻길 때 필요한 모든 게 다 있어서 빈 손으로 가도 돼. 물론 하나하나 다 돈이지. 욕조를 쓰려면 반려견의 몸무게에 따라 요금을 내야 해. 샴푸와 컨디셔너를 쓸 때도, 수건을 빌릴 때도, 스파를 이용할 때도 다 돈돈돈.

강아지와 같이 살 때 반드시 필요한 것 : 많은 돈.
강아지와 같이 살 때 반드시 필요한 것 : 많은 돈.


라떼의 크기에 맞는 욕조를 고르고 샴푸와 컨디셔너를 구입해 열심히 라떼의 털을 빨았어. 욕조 높이가 사람 허리께에 위치해서 집사는 몸이 편했지. 다만 익숙한 공간이 아니다보니 뭐 하나 집을 때도 두리번두리번 자꾸 헤매게 되더라. '컨디셔너는 어디에 있지?' '수건은 어디에 뒀더라?' 등등. 생애 처음 욕조란 데에 들어간 라떼는 시종일관 어리둥절. 자꾸만 욕조를 탈출하려 해서 난감했어.

긴장 가득.
긴장 가득.


샴푸와 컨디셔너까지 하고 깨끗이 헹군 다음 스파를 이용해봤어. 이왕 온 목욕탕,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가자! 입욕제는 다양한 효능과 향으로 준비돼 있었어. 가장 무난한 라벤더향의 입욕제를 고르고 스파 욕조에 물이 채워지길 기다렸지. 뜨끈한 물에다 입욕제를 풀고 라떼를 담그는데 이번에도 역시 탈출게임 시작. 익숙한 강아지들은 보통 20분 정도 스파를 즐긴대. 라떼는 집사가 수동으로 물을 끼얹는 방식으로 스파를 경험하고, 마무리로 파도 마사지 기능을 잠시 느껴봤어.

날 내보내줘.
날 내보내줘.


간단히 샤워한 다음 이제 털을 말릴 차례. 드라이룸은 한마디로 강아지 크기의 건조기라 보면 돼. 드라이룸 안으로 멍멍이를 들여보낸 다음 문을 잠그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내부에 따뜻한 바람이 나와서 털을 말려주지. 강아지도 편하고 사람도 편한 신박한 기기야. 하지만 역시나 드라이룸이 처음인 김라떼는 쉴 새 없이 멍멍 짖고 낑낑 거리고 앞발로 드라이룸 문을 사정없이 긁어대서 집사의 마음을 아프게 했어. 10분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드라이룸 체크아웃. 집사가 드라이기로 손수 말려줘야 했지.

어찌나 낑낑대는지 집사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한다.
어찌나 낑낑대는지 집사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한다.


털을 다 말리고 나니 누렁누렁했던 김라떼가 뽀송뽀송 훤해졌어. 강아지 비린내 대신 향기도 났지. 목욕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강아지는 신나서 펄쩍펄쩍 뛰었지만 집사는 몸도 힘들고 지갑도 힘들었다. 목욕시키느라 힘은 힘대로 드는데 돈은 돈대로 나가니까 이게 누굴 위한 건지 모를…

목욕하고 나서 간식 때리는 김라떼.
목욕하고 나서 간식 때리는 김라떼.


다만 덩치가 커서 집에서 씻기기 힘든 중대형견이나 뜨끈한 물에 몸 담그길 좋아하는 강아지라면 각종 장비가 구비된 목욕탕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아. 목욕하고 나서 뒷정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기도 하고. 털 말리기가 제일 힘든 견주라면 드라이룸이 탐날텐데 여러 번 자주 이용해서 강아지가 적응하기만 하면 여러모로 좋겠지. (선진문물을 거부하는 아날로그견 김라떼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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