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15.72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코인'으로 대박? 앞으론 '스마트 컨트랙트' 활용한 'DAPP'이 대세

[#블록체인] ⑤-1 전문가가 쉽게 풀어주는 블록체인 기술 : DAPP과 스마트 컨트랙트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김현아 기자, 박광범 기자|입력 : 2018/02/16 07:00|조회 : 17245
  • 0%
  • 0%





지난 14일 청와대가 '가상통화 규제' 관련 국민청원에 대한 답을 내놨어.

"각종 불법행위나 불투명성은 막고, 블록체인 기술은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부터 해오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지. 아무튼 청와대의 입장은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시장 상황은 급변했어. '가즈아~'를 외치며 쌈짓돈을 꺼내고 적금을 깼던 많은 사람들이 '강제 존버' 혹은 '포기'를 선언했지. '김프'도 쏘옥 빠져서 강제 다이어트. 다행히 이번 청와대의 답변을 보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강제 폐쇄 등의 충격적 조치도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야.

가상통화 시장은 2라운드에 돌입했어. '투자'냐 '투기'냐를 논할 때가 아니라 이제 미래를 말할 때가 된 거지. 장밋빛 미래를 말하면 투기! 가상통화가 사기라고 말하면 규제! 이런 이분법적 단계는 지났다는 거야.

그럼 차분히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를 논해볼까. 아직 어린아이의 첫 걸음 정도를 뗀 블록체인 시장이 어른이 됐을 때 어떤 모습이 될 건지 그리고 '가즈아~'를 외쳤던 우리가 얼마나 위험한 꿈을 꾸고 있었는지 말이야.

◇'화폐' 아닌 '플랫폼' 노리는 DAPP



우리의 미래를 가장 크게 바꿀 거라 기대되는 분야는 바로 2세대 코인이라 불리는 이더리움이야. 이더리움은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 분산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하는 일종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같은 앱 스토어 기능을 갖고 있어. 단지 '화폐'의 기능을 하는 게 아니라 앱 생태계를 만드는 일종의 플랫폼 기능을 하겠다는 거지.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이더리움에는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기능이 들어가 있는데 일종의 계약서 기능이야.

예를 들어 '런닝맨'에서 전소민이 '벌칙 지목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이광수에게 이더리움의 코인 이더 1개를 받기로 했다고 치자.

그런데 이광수가 벌칙 지목권을 받자마자 배신을 때린 거야. "미안, 이더 보내주기로 한 건 취소야"라고 말하고 도망간 거지. 각서라도 써놓지 않았다면 전소민이 정말 1이더를 받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지? 그런데 받을 수 있어,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면 꽝수의 얌생이짓은 불가능하다. /사진=SBS '런닝맨' 방송화면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면 꽝수의 얌생이짓은 불가능하다. /사진=SBS '런닝맨' 방송화면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일종의 계약서 기능을 이용해서 내기를 하면 벌칙 지목권을 전소민이 이광수에게 넘기는 순간, 이광수한테 있던 이더 1개가 전소민에게 보내지는 거야. 따로 종이로 된 각서나 계약서를 쓸 필요가 없는 셈이지.

이 기술을 이용하면 보험사가 아니라도 유사 보험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차용증을 쓰지 않고도 돈을 빌려줄 수 있겠지? 물론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겠지만.

이 기능을 이용해서 많은 서비스가 나올 거야. 그게 DAPP에 탑재되는 거지. 이미 보험, 카지노, 블로그, 게임 서비스 등이 나왔고 이밖에도 의료, 계모임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지.

보험과 카지노는 쉽게 상상할 수 있을 테고, 블로그의 예를 들어볼까? 지금은 파워블로거에게 직접 돈을 줄 수가 없잖아. 그런데 싸이월드 시절 도토리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암호화폐라고 해보자. 내가 좋아하는 파워 블로거에게 도토리를 보내. 예전 같으면 도토리를 받아서 할 수 있는 게 음악사고 스킨 꾸미는 것 밖에는 없었잖아.

추억의 싸이월드.
추억의 싸이월드.

근데 가상통화로 받은 도토리는 지금의 비트코인처럼 팔 수도 있고, 같은 DAPP 속에 있는 다른 서비스의 사이버 머니로도 쓸 수 있어. 그러면 그 도토리를 벌기 위해 다들 열심히 블로그 포스팅을 하겠지? 그럼 운영 업체에서도 좋고, 글 쓰는 사람도 좋고, 보는 사람도 쓸만한 정보가 많아져 좋아지겠지.

이더리움뿐 아니라 퀀텀(Qtum), 이오스(EOS), 테조스(Tezos) 같은 코인들이 DAPP 시장을 대표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어. 이들 후발주자들은 "이더리움은 완벽하지 않다. 우리가 훨씬 더 발전된 플랫폼"이라면서 이더리움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과 같은 암호화페 가격의 폭등과 폭락은 DAPP의 안정화에 도움이 안 돼. 생각해봐. 내가 도토리를 받았을 때 이건 대충 얼마짜리란 계산이 있어야 이걸로 다른 것도 사고 할 거 아냐. 근데 도토리를 받을 때는 가치가 2만원짜리였는데 한 달 후에 다른 걸 사려니까 1000원으로 급락했어. 그러면 시장이 혼란스러워서 도토리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꺼리겠지.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23·Vitalik Buterin)이 "현재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문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 판을 뜰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겠지. 암호화폐 시장을 투기로만 생각하는 여러분, 기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