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꿀빵]시대별로 살펴본 대선 '로고송'…전세대 사로잡을 '끝판왕'은?

머니투데이 이슈팀 서한길 기자|입력 : 2017/05/06 09:53|조회 : 12512
  • 0%
  • 0%
선거철이 되면 온 동네에 울려 퍼지는 노래, 선거운동의 꽃 '선거로고송'이다. 후보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노래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선거 유세가 된다.

로고송이 성공을 거두려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유권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릴 수 있으면 더 좋다. 후보들은 유권자들이 익숙한 노래를 개사해 자신의 공약, 이미지 등을 담는다. 그래서 로고송을 분석해보면 그들이 공략하는 지지층, 후보의 정체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지역 갈등'보다 '세대 갈등'이 더 두드러지는 이번 대선 트렌드를 감안해 '꿀빵'은 대선 주요 5인의 로고송을 시대별로 나눠봤다.


5명의 대선 후보들이 제작해 공개한 선거로고송의 원곡들을 살펴보니 1970년대부터 최신가요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역시나 최근에 발표된 노래들이 가장 많았다. 의외로 가요계의 중흥기로 불리는 1990년대 곡들은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만이 1990년대 곡을 로고송으로 사용했다.

2010년대 곡들로는 △트와이스의 '치어업'(Cheer Up) △홍진영의 '엄지척' △마마무의 '음오아예' 등을 비롯한 8곡과 여러 광고의 CM송이 로고송으로 사용됐다. 최근 발표된 곡들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최근까지 익숙한 멜로디이고, 젊은층의 표심을 자극하기에 딱인 곡들이다. 특히 지난해 발표된 트와이스의 '치어업'은 발표 당시 음원차트 1위에서 내려올 줄 몰랐던 히트곡이자 아직까지도 음원차트 100위권 내에서 떠나지 않는 노래다. 문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이 곡을 로고송으로 사용하며 2030세대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걸그룹 트와이스.
걸그룹 트와이스.


10년 전으로 돌아가 2000년대 노래를 살펴보면 △박현빈의 '샤방샤방' △박상철의 '무조건' △디제이 디오씨의 '런 투 유'(Run To You) 등 5곡이 로고송으로 쓰였다. 특히 박현빈, 박상철 등 트로트 가수들의 노래가 많았다. 유 후보는 자신의 기호 4번을 강조하기 위해 '샤방샤방'의 후렴구 '샤방샤방'을 '사번사번'으로 개사했다.

단 3곡만 쓰이며 이번 선거에서는 가장 인기가 없었던 1990년대 노래로는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엄정화의 '페스티벌'(Festival) △코요테의 '순정' 등이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안 후보가 고(故)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을 개사하지 않고 원곡 그대로 로고송으로 사용했다는 점. 안 후보는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을 통과시키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이런 이유로 고 신해철의 배우자 윤원희씨가 곡 사용을 허락했다.

'그대에게' '민물장어의 꿈' 등을 남긴 고 신해철.
'그대에게' '민물장어의 꿈' 등을 남긴 고 신해철.

1980년대엔 △무한궤도(신해철)의 '그대에게' △이문세의 '붉은 노을'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등 6곡이 있는데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끄는 곡이 많았다. 특히 '붉은 노을'은 지난해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사용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로고송으로 활용했다.

마지막으로 1970년대 곡으로는 △나미의 '영원한 친구' △양명문 작사·김동진 작곡의 건전가요 '조국찬가' 등 2곡이 있다. 가장 오래된 곡인 만큼 장년층을 공략한 노래들이다. 이 가운데 '조국찬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일명 '태극기집회'의 상징과도 같은 곡인데 이번 대선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로고송으로 쓰였다.

이색적인 로고송도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시대별 로고송을 모두 압도하는 곡으로 전세대가 알고, 전세대가 따라부르며, 전세대가 좋아하는 불멸의 히트곡이다. 이 곡을 로고송으로 쓴 주인공은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노래의 정체는 작사·작곡 미상의 동요 '곰 세 마리'다. 선거벽보에도 곰 캐릭터를 등장시켜 소소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조 후보는 로고송 또한 '곰' 노래를 선택했다. "곰 세 마리가 새누리에 있어~ 정희곰~근혜곰~ 원진곰~"

주요 대선 후보들의 로고송.
주요 대선 후보들의 로고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