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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지옥 속에서 살아남는 법.avi

[미세먼지 데일리 루틴 가이드]①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김현아 기자, 홍재의 기자|입력 : 2018/05/05 06:30|조회 : 8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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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주가 내린 서울의 모습./사진=이기범 기자
미세먼지 저주가 내린 서울의 모습./사진=이기범 기자
가만히 내버려 둬도 살기 힘든 '헬조선'에 미세먼지 저주까지 내렸다. 우리는 하루의 시작을 미세먼지 수치 확인으로 시작하는 '미세먼지 공화국'에 산다. 파란 하늘보다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을 더 자주 보는 요즘이다.

저마다 나름의 미세먼지 탈출법을 시전하고 있지만, 그 방법이 정확한 게 맞는지 마음 속 한 켠에 의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삼겹살을 먹으면 된다는 둥, 마스크만 잘 쓰면 된다는 둥.

도대체 뭐가 맞고 어디까지가 정확한 정보인지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그래서 올바른 '미세먼지 대처법'대로 직접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am 8:00 기상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일어나서 할 일은 스마트폰 확인이다. 얼핏 스마트폰 중독 같아 보이겠지만 이유가 있다. 미세먼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미세미세' 앱을 통해 오늘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한다. 오늘도 서울은 어김없이 미세먼지 '나쁨'이다.

미세먼지 앱 비교
미세먼지 앱 비교



am 9:30 외출 준비



미세먼지 '나쁨'인 날, 외출 전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한 가지. 바로 미세먼지 마스크. 미세먼지 마스크는 아무 거나 쓰면 안 된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고를 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인증을 받았는지 반드시 체크 해야 한다.

식약처 인증을 받았는지 체크 하는 건 쉽다. 약국과 마트, 편의점 등에서 마스크를 살 때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이란 글자와 함께 'KF 80' 'KF 94' 'KF 99' 등의 문구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여기서 'KF'는 Korean Filter의 줄임말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국가별로 미세먼지 마스크 인증이 있는데, 가령 미국은 'N' 중국은 'KN' 등을 쓴다. 현재 식약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는 69개사 372개 제품이 있다.(3월 31일 기준)

☞식약처 인증 미세먼지 마스크 리스트 보러가기(클릭)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럼 'KF' 문구만 있으면 어떤 마스크를 써도 상관 없냐고? 아니다. 가령 'KF80'은 평균 0.6마이크로 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80%이상 걸러낼 수 있다. 그리고 그보다 상위호환인 'KF94', 'KF99' 마스크는 평균 0.4마이크로 미터 크기의 미세먼지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당연히 'KF 94'나 'KF 99'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아니다. 물론 KF 뒤의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긴 하지만, 그만큼 호흡할 수 있는 공백이 적어 호흡하는 게 힘들다. 신체 건강한 사람들이야 아무 문제 없겠지만 어린이나 노약자, 그리고 평소 호흡기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호흡하는 데 수월한 'KF 80'이 더 낫단 말씀.

초등학생 때 기관지가 안 좋아 폐렴으로 2주 간 병원에 입원한 적 있다. 욕심을 부려 성능이 좋다고 하는 'KF 94' 마스크를 집어들고 써봤다. 역시나 호흡하는 게 힘들다. 가만히 있을 땐 괜찮지만 살짝만 걸어도 숨을 쉬는 게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할 수 없이 'KF 80' 마스크를 집어 들었다. 미세먼지 막으려다 호흡곤란으로 저 세상 갈 순 없기 때문에.

마스크는 고르는 것도 중요한데,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들뜸이 없도록 써야 하고, 장시간 쓰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귀걸이형이 나은지, 아니면 끈을 뒷통수에 거는 게 나은지 잘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콧등에 마스크가 완전히 밀착되도록 와이어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데, 끈으로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 가장 편했다.(PPL 아님 주의)

이 밖에도 유해물질 시험성적서와 항균인증서, 자외선 차단지수 등도 고려해야 하면 좋지만 마스크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2가지는 앞에서 말한 식약처 인증호흡의 편함이란 사실은 절대 잊지 말기!!!



am 10:00 외출



일하기 싫어/사진=MBC 뮤직 '쇼챔피언'
일하기 싫어/사진=MBC 뮤직 '쇼챔피언'
이제 외출을 할 시간이다. 평일이라면 더 이른 시간에 출근을 했을 것이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책상에서 지갑과 스마트폰을 챙기는데, 옆에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공기청정기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외출할 땐 공기청정기를 끄고 나가야 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공기청정기는 일부 예외(ex. 청소, 요리, 환기 등)를 제외하곤 '연중무휴' 틀어놓는 게 좋다. 생활먼지는 바로 지금 이 순간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공기청정기라고 다 같은 공기청정기가 아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공기청정기는 살 때 제대로 된 걸 사야 한다.

☞관련기사 :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판매 증가…3월 유통업체 매출 9.4%↑

[올바른 공기청정기 구매법]
1. '헤파필터'(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우선 사려는 공기청정기에 '헤파필터'가 달려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헤파필터는 0.3마이크로 미터 이하 먼지도 제거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 미세먼지 뿐 아니라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헤파필터는 'H10'에서 'H14'까지 있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더 작은 미세먼지를 걸러준다. H13 등급 이상을 '트루 헤파필터'라고 부르기도 하고, 최고등급인 H14 등급은 먼지 입자 제거 효율이 99.97% 이상인 고성능 필터다. 등급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라 H13 등급 이상 '트루 헤파필터'가 달린 공기청정기를 고르는 게 좋다.

2. 'CA 마크'
공기청정기에 'CA 마크'가 달려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CA 마크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단체표준규격에 따른 공기청정 시험검사를 통과한 제품을 말한다. 0.3마이크로 미터 이하의 먼지를 80% 이상 제거할 수 있는 제품에만 주어진다고 하니 CA 마크 확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3. '음이온 발생장치' = 오존 발생장치
음이온 발생장치가 달린 공기청정기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를 광고할 때 음이온을 발생시켜 대기 중의 세균을 없애준다는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음이온이 발생하면 대기 중의 세균을 없애주는 것은 맞지만, 이 음이온이 생길 때 오존도 같이 생기는 게 문제다.

반복적으로 오존에 노출되면 폐 손상은 물론, 폐·뇌질환,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나 공기청정기는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오존은 경계대상 1호다. 실제로 요새 인기템인 위닉스 공기청정기 '제로'(zero) 시리즈에는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플라즈마 웨이브' 장치가 달려있는데, 오존 발생을 우려한 일부 소비자들은 이 플라즈마 웨이브를 제거하는 방법을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기도 한다.

4. 용량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공기청정기의 용량이다. 공기청정기는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때문에, 정화 가능한 권장 사용면적에 맞는 용량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어마어마한 크기와 가격의 공기청정기만 고집할 필욘 없다. 아쉬운 대로 공기청정기를 옮겨가면서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단, 여기서 한 가지 염두에 둘 점은 미세먼지는 TV 등 전기가 흐르는 전자제품 주위에 가장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공기청정기의 흡입구를 TV 등 전자, 가전제품을 향하게 두는 게 효과적이다.




pm 2:00 야외 활동



미세먼지 마스크는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하는 법도 중요하다고 한다. 그냥 잘 골라서 쓰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평소에 안 쓰던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려고 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나도 모르게 손이 마스크로 간다. 평소 마스크를 불편해했던 습관이 이어진 탓이다.

어렸을 적 마스크를 썼는데 답답하단 느낌에 성인이 된 이후 단 한 번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었다. 군대에 있을 때 혹한기 훈련을 나가기 전 모두가 방한용품으로 마스크를 챙길 때도 내 방한용품 리스트에 마스크는 없었다. 추운 것 보다 답답함이 더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별 수 있나. 미세먼지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면 그깟 답답함은 참아야지 별 수 없었다. 미세먼지 마스크 사용법을 되뇌고 또 되뇌였다.

대신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꿀팁이라는 물을 수시로 마셨다.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으로는 미역 등과 같은 해조류, 오리고기, 마늘 등이 있다고 하니 메뉴를 고를 때 참고하면 좋다.




pm 4:00 귀가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평소 같았으면 자기 전에 씼었겠지만 미세먼지 공화국에 살려면 씻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일단 집에 오자마자 흐르는 물에 얼굴과 손, 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도 해야 한다. 머리도 감아야 한다. 야외활동을 하면 머리카락에 미세먼지가 쌓이게 되는데, 이걸 그대로 내버려 두면 미세먼지가 두피에 쌓이고, 결과적으로 모공까지 막아 머리카락이 얇아지거나 끊어지는 일이 많아진다.

꼭꼭 감아라~/사진=TS샴푸 광고
꼭꼭 감아라~/사진=TS샴푸 광고
몸만 씻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일단 집에 들어가기 전 입었던 옷의 먼지를 털어낸다. 미세먼지에 직접 노출된 겉옷은 바로 세탁할 게 아니라면 관리해서 보관해야 한다. 관리법은 간단하다. 돌돌이로 겉옷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한 뒤 옷장에 보관하면 된다. 옷장에 보관할 때는 혹시나 미세먼지가 남아있을 수 있으니 다른 옷들과 겹치지 않도록 간격을 띄어서 보관해야 한다.



pm 5:00 환기 및 청소



사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환기'였다. '미세먼지 많은 날도 환기를 해야 하는 걸까?'라는 궁금증이었다. 정답은 미세먼지가 나쁘더라도 환기를 해야 한다는 거다.

물론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 하루나 이틀 정도라면 환기를 자제하고, 공기청정기를 이용하는 게 좋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 드물다. 그런 식으로 공기청정기로만 연명하면 집 안에 정체돼있는 나쁜 공기만 마시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환기는 필수다.

환기를 위해선 우선 공기청정기를 꺼야 한다. 공기청정기를 켠 상태에서 창문을 열면 공기 순환에 오히려 방해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환기는 2~3분 이내 짧은 시간에, 여러 차례에 걸쳐 환기를 해야 한다. 대기가 정체돼있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환기를 하는 게 좋다. 또 창문이 양방향으로 위치해 있다면 양쪽 모두 여는 것이 좋고, 이 양방향의 창문을 엇갈리게 여는 게 공기 순환 효과가 탁월하다.

미세먼지, 더러워서 싫어!/사진=jtbc '아는형님'
미세먼지, 더러워서 싫어!/사진=jtbc '아는형님'
그 다음은 청소다. 청소기를 돌릴 때도 공기청정기는 끄고 창문을 열어야 한다. 청소기를 돌릴 때 공기청정기를 켜두면 공기청정기가 과다한 이물질을 흡입하게 돼 필터의 수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청소기 사용보다는 물걸레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꼼꼼히 닦아내는 게 좋다.



pm 11:00 취침



드디어 하루가 끝났다. 잘 때도 공기청정기는 켜둬야 한다. 비록 사람이 자는 시간 동안은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미세먼지 발생량이 적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건 아니다. 24시간 내내 공격하는 미세먼지로부터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이 바로 공기청정기다.

다만 취침 시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자는 곳에서 너무 가까운 곳에 공기청정기를 두면 안 된다.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바람에 추위를 느낄 수 있어 감기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란?]
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10마이크로 미터(㎛)보다 작은 먼지를 말한다. 이게 어느정도 크기냐? 1마이크로 미터 = 1/10만cm니까, 한마디로 우리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먼지란 말이다. 그럼 초미세먼지는 뭐냐? 2.5마이크로 미터보다 작은 먼지, 즉 미세먼지보다도 작은 정말 초극세사 먼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왜 때문에 이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때문에 난리냐? 이 미세먼지가 화석연료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 오염물질이기 때문.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될 만큼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이란 말씀. 들이마시지 않더라도 피부와 두피의 모공을 막아 염증을 유발하고 탈모를 촉진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와 황사를 헷갈려 하는데 미세먼지와 황사는 완전 다르다. 황사는 흙먼지, 즉 자연현상이라면 미세먼지는 화력발전소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 주로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배출가스에서 생성된다. 황사가 4계절 중 봄에만 문제를 일으킨다면 미세먼지는 1년 내내 우리를 괴롭히며 심장 질환과 각종 호흡기 질병을 일으킨다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