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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재판⑦ : 일주일을 날려버린 '발가락 사건'

[박근혜 재판으로 보는 '법과 정치'] 朴 '발가락 통증' 이유로 이재용 대면 무산

머니투데이 김현아 기자|입력 : 2018/04/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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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파서… /사진=뉴스1
몸이 아파서… /사진=뉴스1

지난 이야기 요약 : 증인신문이 이뤄지며 한창 속도를 붙여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은 재판 도중 朴이 갑자기 책상에 엎드려 꼼짝하지 않으면서 중단되고 만다. 재판부는 몸이 좋지 않다는 朴을 배려해 재판을 끝내고 증인을 다시 불러 신문하기로 한다. 어째 진실에 다가갈수록 朴의 건강 상태는 나빠지고, 과연 이것이 주4회의 빡센 일정 탓인지, 朴의 시간끌기용 엄살인지 뒷담화가 난무한다. 하지만 앞으로 이보다 더한 건강 문제로 재판부 속이 타들어 갈 예정이란 게 함정.

#7 일주일을 날려버린 '발가락 사건'

재판 도중에 갑자기 책상에 엎드려서 모두를 놀하게 한 朴은 역시나 '건강이 안 좋다'면서 또 재판 일정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어. 2017년 7월3일 재판에서 朴네 변호인이 '주4→주3'을 주장한 거야. 이번엔 잠깐 어지럽고 말았지만 앞으로 계속 주4 재판을 이어나갔다간 朴이 쓰러질 거고, 병원 가고 어쩌고 하면 재판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면서.

난감해진 재판부는 일단 朴네가 제출하겠다는 건강 상태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고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알렸어. 기껏 주4로 잡아놨는데 주3으로 줄이면 오히려 밤 늦게까지 재판을 해야 해서 朴이 더 힘들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말이지.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재판 줄여주세요.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재판 줄여주세요.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이날 재판엔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증인으로 나와서 여러가지 얘기를 했는데 재판 막판에 뜬금포로 등장한 한 방청객의 '이산가족 상봉 쇼' 때문에 묻히고 마오… 증인 신문 다 하고서 이제 재판이 끝날락 말락하던 때에 방청석에 있던 30대? 40대? 여성이 '재판장님, 할 말이 있습니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대. 그 '할 말'이 뭐였냐면…(두구두구두구) 자기가 朴의 딸이라며;; 북한 김정은이 자기 아들이라며;;

대부분이 朴의 덕후들이었던 방청객들이 뭐라뭐라 욕을 하는 와중에도, 법정 경위한테 끌려나가는 도중에도 이 여성은 朴한테 "엄마!"라고 부르면서 끝까지 이상한 소리를 했지. 朴은 그저 어이없어서 웃을 뿐.

박근혜 前대통령 보고 "엄마" 외친 방청객 퇴정…朴 "허허"


뜻밖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뻔했던 이날 朴은 역시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어. 이재용 부회장네 재판부에 불출석 통지서를 냈는데 이쯤되면 이유가 뭔지 다들 알겠지? ㅇㅇ 건강문제를 이유로 들었어. 이번에 朴이 증인 피처링에 나섰다면 1년5개월 만에 이재용과 다시 만나는 거였는데 아쉽.

하지만 기회는 아직 남아 있어! 2017년 7월10일 재판에 거꾸로 이재용 부회장이 朴네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거든. 이재용 부회장이야 매번 밤 늦게까지, 심지어는 1박2일 진행되는 자기네 재판에도 멀쩡하게 꼬박꼬박 출석 중이니 '몸이 아파서' 못 온단 얘긴 안 할테고 둘의 만남은 이뤄지게 돼 있다고.

한 가지 걸리는 건 이재용 부회장이 증인으로 나와봤자 한마디도 안 할 게 빤하다는 점이지. 다른 삼성 임원들이 증인으로 줄줄이 불려나왔지만 'ㅈㅅ 증언을 거부함'이란 말만 하고 돌아간 적이 몇 번 있잖아? 이재용 부회장이라고 다르겠어? 2017년 7월10일 재판도 급종료될 느낌적인 느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朴은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대기업 회장님들과 단둘이 미팅을 한 적이 있어. 검찰은 이 독대 자리에서 朴과 회장님이 딜을 했다고 보고 있지. 기업들이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몇십억원을 지원하면 朴이 기업들의 편의를 봐주기로 하는 딜말이야.

청와대는 朴이 회장님들과 만나기 전에 참고용으로다가 '말씀자료'란 걸 작성했대. 朴과 만나기로 한 회장님네 회사가 지금 어떤 상황이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적는대. 2017년 7월4일 열린 재판엔 이 '말씀자료'를 쓴 청와대 행정관이 나와서 증언을 했어. 딴 기업들은 朴을 만나기 전에 미리미리 '울 회사가 이거 땜에 넘나 힘들어요ㅠ'라며 건의사항을 알려와서 말씀자료 쓰기가 참 쉬웠는데 삼성은 그런 게 1도 없어서 뭘 적어야 할지 엄청 힘들었다고 말했지. 행정관들끼린 '삼성은 고공플레이를 하지 우리한텐 얘기 안해'란 뒷담을 하기도 했대. 삼성은 청와대 윗선들과 다이렉트로 얘기를 나눈다는 뜻이겠지?

또 왔어요.
또 왔어요.
2017년 7월6일은 저번에 한 번 증인으로 나왔다가 朴이 책상에 엎드리는 바람에 일찍 돌아가야 했던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 정현식 전 사무총장이 다시 나오는 날이었어. 박헌영 전 과장은 최순실과 같이 일하면서 최순실의 지시사항을 적어놓은 수첩을 검찰에 낸 적이 있어. 이번 재판에서도 이 수첩을 두고서 얘기들이 오고갔지. K스포츠재단이 하남에다가 체육시설을 세우려고 했었는데 그 땅을 롯데한테서 공짜로 받기로 최순실(+朴)과 롯데가 미리 짝짜꿍을 했다는 게 검찰과 박헌영 전 과장의 주장이었어.

반면 최순실네 변호인은 박헌영 전 과장이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이 없었다면서 수첩따위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지. 그러자 박헌영 전 과장은 원래도 메모를 해왔고, 최순실이 자기가 보는 앞에서 메모를 하지 않으면 엄청 화를 내서 안 적어둘 수가 없었다고 말했어.

정현식 전 사무총장의 증인 신문에서 검찰은 朴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단둘이 만난 날(2016년 3월14일)이랑 그 전날에 朴과 최순실이 11번이나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어. 朴과 최순실이 그냥 안부나 주고받자고 이틀 동안 11번이나 통화한 걸까? 朴과 신동빈 회장이 만난 날 최순실이 정현식 전 사무총장한테 '롯데랑 다 얘기됐으니까 접촉해보렴'이라고 지시한 걸 보면… 게다가 그러고나서 그날 저녁에 정현식 전 사무총장한테 롯데그룹 상무의 전화가 오고… 며칠 뒤에 롯데그룹 사람들과 만나서 '75억원 지원 콜!' 약속을 받아낸 걸 보면…

검찰은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75억원을 지원하는 대신에 朴한테 '면세점 사업 계속할 수 있게 도와주라'란 청탁을 넣었다고 보고 있어. 2017년 7월7일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관세청 직원이 말하길 관세청장이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시킨건데 면세점 특허를 추가하는 쪽으로 보고서를 만들어봐'란 지시를 내렸대. 원래 관세청은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당분간은 추가로 내어주지 않을 작정이었는데 갑자기 뜬금포로 이런 지시가 내려온 거지.

저는 모르는 일이므니다.
저는 모르는 일이므니다.
그 전에 일을 살펴보면 2015년 11월에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SK 워커힐 면세점이 심사에서 탈락해서 면세점 영업을 접었었거든. 근데 몇 달 지나지 않아서 면세점 특허를 추가로 더 주기로 한다? 롯데랑 SK 회장님이 朴과 따로 만나서 얘기를 하고서 얼마 안 돼 일이 이렇게 돌아간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017년 7월10일. 1년5개월 만에 朴과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 만났어. 저번에 단둘이 만났을 땐 청와대 안가에서 오붓하게 만났지만 이번엔 재판부와 검찰과 방청객이 지켜보는 법정에서였지…

는 사실 뻥이야. 원래는 이렇게 될 예정이었는데 아쉽지만 朴과 이재용의 만남은 꽝! 다음 기회에… 가 돼버렸어. 이재용 부회장이 안 나온 거냐고? 아니. 朴이 안 나왔어. 구치소에서 발가락을 다쳐서 재판에 못 나온대. 어차피 이재용 부회장의 증인 피처링이 오후에 이뤄질 예정이라 오전엔 쉬고 오후엔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아예 하루종일 재판에 못 나온대네? 발가락을 너무 심하게 찧어서 걸을 수가 없다면서.

왜 하필 아파도 이재용 부회장이 증인으로 나오는 날 아픈 걸까? 왜 하필 재판에 못 나오는 날이 이재용 부회장과 다시 만나는 날인 걸까? 왜 이재용 부회장이 등판하는 날만 재판에 못 오고 다음날 재판엔 출석할 수 있다는 걸까?

3일 전인 2017년 7월7일의 朴. 이때까지만 해도 발가락 문제는 없었는데…
3일 전인 2017년 7월7일의 朴. 이때까지만 해도 발가락 문제는 없었는데…
물음표 투성이지만 아파서 못 나온다는 걸 어째. 재판부는 할 수 없이 朴 없는 朴 재판을 열기로 했어. 이재용 부회장의 증인신문도 그냥 진행하기로 했지. 예상대로 이재용 부회장은 증언을 거부했어. 다른 삼성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죄송합니다'와 '거부하겠습니다'만 말하고 돌아갔지. 증언을 했다가 본인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지.

증인을 불러다놓고 한마디 말도 못 듣는 게 말이 돼? 판사는 뭐 하는 거야? 아무때나 증언거부권 남발하는 거, 막아야 하는 거 아님? 별 이유도 없이 증언 거부하면 처벌하는 법은 없음?

분통 터지는 사람들이 있을 테지만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사람들의 증언거부권은 재판부가 ㅇㅈ한 부분이야. 재판부는 심지어 '진정 성립 절차'까지도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고 했지. 이게 뭐냐면 검찰이 '이 검찰 조서, 증인이 얘기한 거 그대로 받아 적은 거 맞죠? 증인이 ㅇㅈ하는 부분이라면서 지장 찍은 문서 맞죠?'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했을 때에도 증인이 '답변 ㄴㄴ'라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단 얘기야. 검찰은 '뭐 이런 간단한 질문에도 답을 안 함? 이거 너무 심한 거 아님?'이라고 반발했지만 재판부는 '그런 질문에도 증언 거부할 수 있음'이라고 판단한 거지.

증언거부권을 썼거든.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증언거부권을 썼거든.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미안하단 표정으로 계속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증언을 싹 다 거부한 이재용 부회장 덕분에 이날 재판도 일찍 끝났어. '朴과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 재회'로 어마어마한 관심이 쏟아졌던 핫한 재판이 47분 만에 매우 싱겁게 끝나버렸지.

한편 이 즈음 朴의 '정신이상설' 보도가 나왔어. 한밤중에 벽을 보고 혼자 중얼거린다거나, 밥 먹은 지 30분도 안 지났는데 또 밥을 달라고 했다는 거야. 서울구치소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朴이 꼬박꼬박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어. 이번 일은 잠깐 스쳐지나간 해프닝으로 종결됐지만 참 이상해.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朴의 건강이상설이 보도되는 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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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이 아프다는 朴은 다음날 재판엔 나올 거라 그래놓고 실제론 나오지 않았어. 원래는 이날 제일기획 임원들을 증인으로 불러다 삼성이 최순실 딸냄 정유라의 승마를 지원할 때 무슨 짝짜꿍이 있었던 건지 캐내려 했단 말이야. 하지만 朴이 발가락 통증이 심해서 걷지를 못한다며 재판에 이틀 연속 나오지 않으면서 다시 한 번 朴은 빼고 재판이 진행됐지.

근데 말이야. 朴이 발가락이 아파서 재판에 못 나온다고 했잖아? 朴의 변호인이 말하기론 뼈를 다치진 않았대. 구치소 얘기론 구치소에서 발을 다친 게 아니라 원래부터 왼쪽 네번째 발가락이 약했는데 구치소를 오고가면서 문지방에 몇 번 발을 찧어서 통증이 심해진 거래.

발가락이 또?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발가락이 또?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근데 말이야. 발가락을 다쳤다는 날에도 朴은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움직였어. 게다가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것도 아니고 찧어서 아픈 수준이면 편한 신발을 신고 법정에 나가면 되지 않겠어? 회장님들이 애용하는 휠체어를 타도 되고 말이야. 이틀 연속 법원에 못 나올 정도로 크게 다친 게 아닌 거 같단 거지. 그래서 朴이 재판을 어떻게든 미루고 미루려다 안 되니까 이제는 발가락 탓을 한다는 뒷담화가 나왔어. 시간 끌기도 정도껏 해야 한단 비난이지.

그러거나 말거나 朴은 여전히 발가락이 아프다며 2017년 7월13일과 14일 재판에도 못 나간다고 밝혔어. 발가락 때문에 일주일을 통으로 날리겠단 거지. 문지방에 발가락 찧어서 아프다며 회사에 일주일 병가 낼 수 있는 사람, 손?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꿈도 못 꿀 병가를 朴은 법정에다 내고 있네.

朴 없이 열린 2017년 7월13일 재판에서 재판부는 朴이 일부러 시간 끌려고 발가락 핑계를 대는 것 같진 않다면서 서울구치소의 의견을 들어보고 朴의 상태가 괜찮으면 내일이라도 재판에 출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어. 그리고 좀 이따 나온 결과가 뭐냐면 '14일엔 나와'였지. 서울구치소가 알랴준 朴의 상태가 재판에 못 올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거든. '발가락이 부었고 누르면 아프고 걸을 때도 아프다' 정도였으니…

재판부는 朴네 변호인 보고 '구치소에 가서 朴 보고 재판 나오라고 설득 좀'이라고 요청했어. '자꾸 출석을 거부하면 법적으로 조치하겠다'는 경고와 함께 말이지. 여차하면 구치소에 사람을 보내서 강제로 끌어낼 수도 있단 거야.

朴이 유일하게 만나주는 朴의 최애 유영하 변호사가 나섰어. 朴의 얘기를 들으려 오후 재판 도중에 급히 구치소에 다녀왔지. 朴을 만나고 돌아온 유영하 변호사는 '朴이 14일 오후엔 나오겠다고 함'이라고 전했어. '발가락 사태'는 이렇게 3일 만에 마무리됐어.

'발가락 부상' 朴 전 대통령, 내일 오후부터 재판 출석

울 대통령님 발가락 아프시대요ㅠ
울 대통령님 발가락 아프시대요ㅠ
朴의 발가락을 놓고 어수선한 가운데 재판은 예정대로 진행됐어. 면세점 관련 업무를 맡았었던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증인으로 나와서 청와대가 면세점 특허를 더 내어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지. 아예 제도 자체를 신고등록제로 바꿔 가면서까지 말이야. 청와대가 하란대로 바꿔버리면 이전에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탈락해 넘나 뚁땽했던 롯데와 SK가 이득인 상황. 직원들도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청와대가 까라면 까는 수밖에…

2017년 7월14일. 오랜만에 朴 재판에 朴이 나왔어. 발가락이 아파서 거동이 불편하다더니 조심조심 걷긴 했지만 휠체어나 목발 없이도 두 발로 잘만 걷… 다만 저번까진 굽 있는 구두를 신고 나타났다면 이번엔 샌들을 신고 왔어. 진즉 이랬으면 됐을 걸. 그럼 재판부가 '확 강제구인 ㄱㄱ?'라고 경고하는 일도 없었을텐데.

판단은 각자 알아서.
판단은 각자 알아서.
그렇게 일주일 만에 재판에 나온 朴은 재판부가 '몸 괜춘?' 물어보니까 고개를 끄덕끄덕했어. 朴은 그동안의 재판에서 목소리를 낸 적이 거의 없어. 늘 이렇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도리도리로 의사를 표현했지. 언제쯤 朴이 직접 말하는 걸 들을 수 있을까? 결심 공판에선 피고인의 최후 진술 타임이 있는데 그 땐 한마디라도 하려나?

朴의 재판이 한창 진행중이던 이때 청와대가 朴 시절 기록된 걸로 보이는 문건 300건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어. 민정비서관실을 치우고 정리하다가 한 캐비닛에서 발견했다면서. 이 문건들 중에는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기회로 활용,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 삼성의 당면 과제 해결에는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이라 적힌 메모도 있었어. 어쩜 이리도 朴의 재판 내용과 딱 떨어지는지 ㄷㄷ

검찰이 이 문건을 추가로 증거로 제출한다면 朴에게는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이 가게 될 거야. 찜찜한 건 이 메모를 언제 누가 쓴 건지 알 수가 없다는 거. 또 하나 의심스러운 건 왜 하필 이 시점에 이런 문서들이 쏟아져 나왔는지 타이밍이 기가 막히단 거.

'캐비닛 문건'을 두고 '서프라이즈'급 음모론과 예측들이 판을 치고 있을 때 이재용 부회장네 재판에서 다시 한 번 朴을 증인으로 채택했어. 2017년 7월17일 재판에 증인으로 등판하란 건데 朴이 이미 여러 번 증인 출석을 거부했었잖아? 朴이 이번에도 안 나올 거 같으니까 재판부가 선수를 쳤어. 미리 po구인장 발부wer!

재판부 올ㅋ 그런 방법이? /사진=mnet '방송의 적' 방송화면
재판부 올ㅋ 그런 방법이? /사진=mnet '방송의 적' 방송화면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죠. 구인장을 발부해봤자 朴을 데리고 나올 순 없다는 것을.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의 재판에도 두 번이나 증인으로 채택되고, 구인장도 발부되고, 검사가 구치소로 가서 朴을 한 시간 넘게 설득했지만 구인장이고 뭐고 朴은 끝끝내 구치소를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朴은 불출석 사유서를 냈어. 이유는 똑같아. 발가락도 아프고 몸도 안 좋고 내 코가 석자다. 특검은 법원이 구인장도 내줬겠다, '이번엔 증인석에 세우고 말 거야!' 손톱이 드릉드릉했어. 과연 朴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은 성사될 수 있을까? 특검은 朴을 구치소에서 끌어낼 수 있을까?

박근혜 前대통령,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강제구인되나?


(8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