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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관객이 초공감할 '웹툰 vs 영화' 탈탈 털기.avi

[#신과 함께] 2018년 첫 1000만 영화 '신과 함께', 원작 웹툰과 다른 점은?

머니투데이 김현아 기자, 박광범 기자, 홍재의 기자, 비디오뉴스팀 이수현 기자|입력 : 2018/01/11 03:26|조회 : 1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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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웹툰과 영화를 비교해 털어보자.
'신과 함께', 웹툰과 영화를 비교해 털어보자.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많은 '신과 함께' 팬들은 반신반의했다. 이토록 재미있으면서 감동적이기까지한 생각할 거리가 듬뿍 담긴 명작을 어떻게 2시간짜리 영화로 만들까? 만화에서야 쉽게 표현할 수 있다지만 실사 영화에서 지옥의 풍광을 그려내는 게 가능할까?

그러면서 가상 캐스팅을 해봤다. 소시민 김자홍 역엔 정석용 배우가, 저승 변호사 진기한 역엔 엄기준 배우가 싱크로율 100%로 (누리꾼들만의) 캐스팅 1순위로 꼽혔다.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가상캐스팅 1순위로 꼽혔던 그 배우들. '김자홍 실사판' 정석용(왼쪽)과 '인간 진기한' 엄기준. /사진=뉴스1, 머니투데이DB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가상캐스팅 1순위로 꼽혔던 그 배우들. '김자홍 실사판' 정석용(왼쪽)과 '인간 진기한' 엄기준. /사진=뉴스1, 머니투데이DB
이게 벌써 7년 전, 해가 바뀌었으니 8년 전 일이다. 그동안 여러 배우들이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 내려갔고, 감독이 바뀌었고,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및 배급을 한다느니 어쨌느니 별별 얘기들이 참 많이도 쏟아졌다.

결국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등의 배우들과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 김용화 감독 등으로 라인업을 확정하고 순제작비 약 350억원을 들인 영화 '신과 함께'는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으로 2017년 12월 관객들에게 첫편을 선보였다. 결과는? 대 to the 박. 개봉 16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0만을 넘기며(손익분기점 따위) 제작비 회수에 성공했다.

강림 역을 맡은 배우 하정우의 '신과 함께' 1000만 관객 돌파 감사 인증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강림 역을 맡은 배우 하정우의 '신과 함께' 1000만 관객 돌파 감사 인증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2018년 첫 1000만 영화'에 등극한 '신과 함께'지만, 안본 사람 찾는 게 더 힘든 흥행작이지만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극과 극이다. 호불호 격차가 굉장히 크다. '불호' 관객들 중엔 원작 웹툰과의 차이점을 들어 영화에 실망했다는 반응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지옥의 심판 내용과 순서에서부터 주인공 설정, 등장인물, 이야기의 주제 등등 원작을 거의 뒤집어 엎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무난한 삶을 살아온 소시민 김자홍은 '인간극장'스러운 사연 많은 소방관으로 바뀌었다. 죄를 지었다고 하기도 뭐하고 안 지었다고 하기도 뭐했던 김자홍은 직업을 소방관으로 바꾸면서 단숨에 '귀인'이란 지옥 슈퍼패스권을 얻었다. 군내 총기사고로 억울하게 숨진 '원귀' 유성연 병장은 성을 바꿔 김자홍의 동생(김수홍)으로 들어갔다. 특유의 재치와 임기응변으로 첫 의뢰인 김자홍의 저승길을 슬기롭게 인도했던 변호사 진기한은 아예 사라져버렸다.

영화 '신과 함께'의 주역들. 억울보스 김자홍 역의 차태현(위)과 알고보면 진짜 주인공인 김수홍 역의 김동욱(아래 왼쪽). 그리고 많이들 모르는 출연배우 김하늘.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머니투데이DB
영화 '신과 함께'의 주역들. 억울보스 김자홍 역의 차태현(위)과 알고보면 진짜 주인공인 김수홍 역의 김동욱(아래 왼쪽). 그리고 많이들 모르는 출연배우 김하늘.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머니투데이DB
정해진 순서대로 통과해야 했던 일곱 지옥은 염라대왕이 설계한 망자 1:1 맞춤코스가 됐고, 각 지옥의 심판내용과 대왕도 모두 달라졌다. 침묵의 카리스마를 뽐내며 묵묵히 팀원들의 빈자리를 채웠던 저승차사 해원맥은 강림으로부터 '생각이란 걸 하지 말라'는 잔소리를 듣는 투머치토커로 성격을 바꿨다.

웹툰 '신과 함께'를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누구 하나 해코지한 적도 없고, 늘 당하고만 살아온 김자홍도 저러한데 내가 만약 지금 당장 저승길에 오른다면 어떤 지옥에 빠지게 될까'라고.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다른 생각을 갖게 된다. '엄마, 아빠한테 잘 해야지. 하지만 엄마, 아빠한테 잘못해도 용서 받으면 장땡' 혹은 '난 분명 나태지옥에 빠지게 될 거야. 지름이 가장 작은 회전봉 중심쪽을 돌자' 등등.

나태지옥 등장하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사진=JTBC '아는 형님' 방송화면
나태지옥 등장하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사진=JTBC '아는 형님' 방송화면
'신과 함께' 2편에서 만나요~ /사진=머니투데이DB
'신과 함께' 2편에서 만나요~ /사진=머니투데이DB
단행본 세 권짜리 웹툰을 2시간이 조금 넘는 영화 한 편으로 축약해 표현하자니 여러가지 제한도 있고, 불가능한 영역도 많고, 관객들을 위한 새로운 시도들도 필요했을 거다. 그 과정에서 원작 팬들의 기대에 미치는 부분과 실망을 주는 부분이 나뉘었을 거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영화를 강력추천하고, 다른 누군가는 심각하게 비추하게 됐을 거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이 공감할 얘기가 두 개 있다. 하나는 '눈물'. "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운 사람, 손?" 하면 영화가 별로였다는 사람들도 슬그머니 손을 들 게다.

다른 하나는 '2편'. 영화의 엔딩을 장식한 마동석 덕분에 2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관객들이 많다. 1편만큼, 아니 1편보다 더 재밌을지, 흥행할지 매우 궁금한 영화 '신과 함께' 2편은 올 여름 개봉 예정이라니 그 때까지 1편을 탈탈 털며 기다릴 수밖에.